"혼자서 수십억을 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대부분은 "그건 특별한 사람 얘기지"라고 넘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그런데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를 알고 난 뒤에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직원도 없고, 투자도 없고, 화려한 사무실도 없이 — 노트북 하나로 연 37억원($3M+)을 버는 실제 인물이거든요.
피터 레벨스는 누구인가?
피터 레벨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인디 개발자이자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지금은 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 머물지만,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을 돌아다니며 일해왔어요. 40개국이요. 한 나라가 아니라 40개국입니다.
그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14년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도전 과제를 던집니다.
"12개월 안에 12개의 스타트업을 만들겠다."
매달 하나씩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핵심은 "완벽하게 만들기"가 아니라 "일단 세상에 내보내기"였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미련 없이 버리고, 반응이 있으면 키우는 방식이었죠.

70번의 실패, 그리고 4번의 성공
솔직히 말하면 피터 레벨스의 성공률은 높지 않습니다.
그가 직접 밝힌 수치를 보면, 지금까지 만든 프로젝트가 70개가 넘는데 그 중 실제로 수익이 나고 성장한 건 딱 4개입니다. 타율로 치면 약 5%예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거나, 몇 주 만에 포기하거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수요가 없었거나. 이유는 각양각색이었죠.
근데 재미있는 건, 그게 그의 전략의 일부라는 겁니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고 하지 않았어요. 아이디어가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서 시장에 던져보고, 반응이 없으면 미련 없이 접습니다. 몇 주 안에 견인력(traction)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다음 아이디어로 넘어가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1년을 쓰지 마라. 일단 만들어서 내보내라. 시장이 대답을 줄 것이다."

첫 번째 히트작: Nomad List
2014년, 피터 레벨스는 아시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일하는 삶, 즉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어느 도시에서 일하면 좋을까?"
인터넷 속도는 괜찮은지, 생활비는 얼마인지, 치안은 어떤지, 비자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정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만들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도시별로 항목을 정리하고,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그런데 그게 바이럴이 됩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았던 거예요. 반응이 폭발하자 그는 이걸 제대로 된 웹사이트로 만듭니다. 그게 바로 Nomad List(nomadlist.com)입니다.
지금은 수백만 명이 매달 방문하는 플랫폼이 됐고, 유료 멤버십 구독으로 월 $38,00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스프레드시트 하나에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히트작: Remote OK
Nomad List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수요를 발견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들이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 채용 공고를 모아두면 어떨까?"
2015년, 그는 원격 근무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 Remote OK(remoteok.com)를 만듭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격 직무 채용 플랫폼 중 하나가 됐고, 연 수익 약 $1.6M(약 22억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도 처음엔 아주 단순한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UI도, 복잡한 알고리즘도 없었어요. 그냥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모아두는 곳"이라는 명확한 가치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히트작: PhotoAI — 월 1억 9천만원의 AI 서비스
2022년 말,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급부상하던 시기였습니다. Stable Diffusion이라는 모델이 공개되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피터도 직접 맥북에 깔아서 이것저것 만져봤습니다.
AvatarAI: 일주일 만에 $150,000
처음에는 AvatarAI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셀카를 올리면 AI가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였는데,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150,000을 벌어들이는 기록적인 성과를 냅니다.
근데 그는 이 사업을 키우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본인이 직접 밝혔습니다.
"너무 가볍고 재미용이었다. 나는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걸 만들고 싶었다."
PhotoAI: 18개월 만에 월 $138,000
그래서 2023년 2월, PhotoAI(photoai.com)를 출시합니다. "AI 포토그래퍼"라는 콘셉트로, 사진 몇 장을 올리면 어떤 배경에서든 전문 화보처럼 찍힌 사진을 생성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태그라인은 "사진작가를 해고하라(Fire your photographer)"였고요.
| 기간 | 월 수익 (MRR) |
|---|---|
| 출시 첫 주 | $5,400 |
| 2개월 후 | $28,700 |
| 6개월 후 | $61,800 |
| 12개월 후 | $100,000 |
| 18개월 후 (현재) | $138,000+ |

현재 포트폴리오 수익 현황
합산하면 월 $250,000 이상 (약 3억 4천만원), 연간으로 따지면 $3M+ (약 37억원)입니다.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충격적인 기술 스택 이야기
PhotoAI는 최신 기술 스택으로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닙니다.
코드를 뜯어보면 PHP에 인라인 HTML, CSS, jQuery 정도가 전부입니다. TypeScript도 없고, Next.js도 없어요. Flexbox조차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세련된 사람들이 보면 눈살을 찌푸릴 만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게 월 $138,000짜리 서비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 핵심이라는 것. 이게 피터 레벨스가 증명한 사실입니다.
피터 레벨스에게 배울 수 있는 4가지
-
1완벽함보다 출시 "준비가 안 됐을 때 출시하라"고 말합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몇 달을 쓰는 것보다, 불완전하더라도 빠르게 세상에 내보내고 피드백을 받는 게 훨씬 낫다는 거예요.
-
2실패를 전제로 한 탐색 70개 프로젝트 중 4개가 성공했다는 것, 달리 말하면 그는 실패를 이상한 일로 보지 않았습니다. 실패는 과정이고, 탐색입니다. 그래서 멘탈이 무너지지 않았어요.
-
3자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라 Nomad List는 그 자신이 겪던 문제에서 나왔습니다. PhotoAI도 실제 수요에서 출발했고요. 억지로 아이디어를 쥐어짜지 않았습니다.
-
4작게 유지하는 것이 강점 투자를 받거나 팀을 꾸리는 걸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작을수록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수익 전부를 자기 것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피터 레벨스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실리콘밸리 출신도 아니고,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에요. 대단한 팀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노트북 하나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기가 겪는 불편함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70번 실패하면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디어의 크기가 아니라, 계속 만들고 내보낼 수 있는 실행력과 회복력인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금 아이디어 하나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언젠가 만들어야지" 하고 있다면,
피터 레벨스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그냥 지금 당장 만들어서 내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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