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1년 가까이 수익이 0원이었다면, 여러분은 버틸 수 있을까요?
Jon Yongfook은 버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직원 한 명 없이 혼자서 연 13억원($991K)짜리 Saa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API 하나로요.
Jon Yongfook은 누구인가?
Jon Yongfook Cockle. 영국계 일본인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출신 개발자입니다. Aviva라는 영국계 대형 보험사에서 아시아 디지털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었어요. 안정적인 커리어, 좋은 연봉, 화려한 직함. 누가 봐도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그는 그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2년치 생활비를 저축해두고, 혼자서 뭔가를 만들어보겠다며 회사를 나왔어요.
"나는 항상 내가 진짜 원하는 걸 만들고 싶었다. 남이 시키는 것 말고."
그렇게 시작된 그의 여정은 처음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혹독했어요.

거의 1년간 수익 0원 — 그래도 안 멈췄다
직장을 나온 Jon은 매달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 플랫폼, 앱스토어 에셋 제작 도구, 와이어프레임 툴… 아이디어를 짜내고, 코딩하고,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쓰지 않았습니다.
퇴사 후 거의 1년 동안 수익이 사실상 0원이었습니다. 저축해둔 2년치 생활비가 조금씩 줄어드는 걸 보면서도, 그는 계속 만들고 출시하고 또 만들었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역시 안 되는구나"하고 다시 취업 준비를 했겠죠. 실제로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Jon은 달랐습니다. 그는 실패한 제품들에서 패턴을 찾기 시작했어요. "내가 직접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자." 그 생각이 결국 Bannerbear로 이어집니다.
Bannerbear 탄생: 나 자신이 첫 번째 고객
Jon이 여러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반복적으로 겪던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릴 이미지를 매번 직접 만들어야 한다. 매번. 똑같이."
블로그 글을 올릴 때마다 OG 이미지(링크 미리보기 이미지)를 만들고, 상품 배너를 만들고, SNS 카드를 만들고. 디자이너 출신이라 잘 하긴 했지만 — 그게 문제였어요. 잘 하는 사람도 지치는 반복 작업이었으니까요.
"이걸 API로 자동화할 수 있으면 어떨까?"
그렇게 Bannerbear(bannerbear.com)가 태어났습니다.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API 호출 하나로 동적 이미지를 자동 생성해주는 도구입니다. e커머스 상품 배너, 블로그 OG 이미지, 소셜 카드 — 전부 자동으로요.

$10K MRR까지 3년 — 그리고 연 13억으로
Bannerbear의 성장은 빠르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느렸어요.
| 기간 | 수익 (MRR) |
|---|---|
| 출시 초기 | $0 → 서서히 성장 |
| 2021년 | $10,000 (약 1,350만원) |
| 2022년 | $36,000 (약 4,860만원) |
| 2023년 | $50,000+ (약 6,750만원) |
| 2024년 연매출 | $991,400 (약 13.5억원) |
$10K MRR을 달성하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속도입니다. 하지만 Jon은 이걸 이렇게 봤어요.
"그 3년이라는 숫자가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라는 것."

그의 이상한 전략: 1주 코딩, 1주 마케팅
Jon에게는 독특한 루틴이 있습니다.
1주는 오로지 코딩만. 다음 1주는 오로지 마케팅만.
이걸 매달 반복합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코딩에 집중하다 마케팅을 미루거나 아예 안 합니다. 반대로 마케터 출신 창업자는 제품 개발이 느리죠. Jon은 이 두 가지를 시간을 분리해서 강제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또 하나의 전략은 "오픈 스타트업"이었습니다. Bannerbear의 모든 매출 수치를 공개했어요. 월별 MRR, 고객 수, 실패한 실험들까지. 전부 공개.
이게 단순히 투명성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수치를 공개하면 인디해커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받고, 그게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됐어요. "우리 제품 써주세요"보다 "우리 제품이 이렇게 성장하고 있어요"가 훨씬 강력했죠.
현재 수익 현황
직원 없이, 투자 없이, 외부 자본 없이. 완전히 혼자서 부트스트랩으로 일군 숫자들입니다.
가격 전략: "$9짜리 SaaS는 만들지 마라"
Jon이 강하게 주장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B2B 제품에 $9/월을 받으면 안 된다. 진짜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 가치에 맞는 가격을 받아야 한다."
Bannerbear는 처음부터 낮은 가격을 지양했어요. 가입 시 요금제 선택을 강제해서 무료 사용자 비중을 줄이고, 진짜 돈을 낼 의향이 있는 고객만 남겼습니다.
596명의 고객으로 연 13억원을 만든다는 건 — 고객 한 명당 연평균 약 226만원을 낸다는 뜻입니다. 수십만 무료 사용자보다 수백 명의 진짜 고객이 훨씬 건강한 비즈니스입니다.

Jon Yongfook에게 배울 수 있는 4가지
-
11년의 수익 0원을 버티는 힘 퇴사 후 거의 1년간 수익이 없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런웨이(생활비)를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 — 이 두 가지가 핵심이었어요.
-
2내 문제가 곧 제품이다 Bannerbear는 시장 조사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본인이 매일 겪던 반복 작업에서 나왔어요. 가장 잘 이해하는 문제는 내가 직접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
3코딩과 마케팅을 분리하라 "1주 코딩 + 1주 마케팅" 사이클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코딩할 때는 코딩만, 마케팅할 때는 마케팅만. 섞으면 둘 다 제대로 안 됩니다.
-
4수익을 공개하면 마케팅이 된다 오픈 스타트업 전략은 투명성 이상의 효과를 냅니다. 성장 수치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스토리가 되고, 그 스토리가 고객을 끌어옵니다.
마치며
Jon Yongfook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속도가 아닙니다.
$10K MRR까지 3년. 누군가에게는 너무 느린 성장입니다. 하지만 그 3년 동안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수익을 공개했고, 꾸준히 코딩과 마케팅을 반복했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이 API 사업을 해서 연 13억원을 번다는 게 처음엔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되더라고요. 자기 문제를 제품으로 만들고, 꾸준히 하면.
Jon Yongfook이 1년간 수익 0원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언젠가 될 거라는 믿음이 아니라 — 계속 만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Ship it. Then ship the next one."
'인디해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산 후 2년 만에 100억 엑싯 — Tibo Louis-Lucas Tweet Hunter 창업 이야기 (0) | 2026.03.15 |
|---|---|
| 7일 만에 3천만원, 20개월 만에 연 14억 — Tony Dinh TypingMind 창업 이야기 (0) | 2026.03.15 |
| 우울증·무직에서 월 1.8억으로 — Marc Lou ShipFast 창업 이야기 (0) | 2026.03.15 |
| 출시 2주 만에 1.4억 — AI 증명사진으로 월 4억 버는 1인 개발자 Danny Postma (1) | 2026.03.15 |
| 직원 0명, 연 37억 버는 1인 개발자 피터 레벨스 창업 이야기 | 인디개발자 성공사례 (0) | 2026.03.15 |